살다 보면 사람을 보고, 그 사람의 말을 듣는 일이 참 많아진다. 특히 사람의 이해관계가 얽히고설키는 일을 하다 보면 더 그렇다. A씨는 변호사란 직업을 갖고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오며 한 가지 뼈저리게 느낀 게 있다. 바로 ’말이 많으면 구라다 ’ 라는 아주 단순한 진리다.처음엔 그런 생각이 좀 과장된 게 아닐까 싶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확신으로 굳어졌다. 사람들은 정말 절박하고 진실된 순간엔 오히려 말수가 줄어든다. 불필요한 말을 덧붙일 여유가 없다. 하지만 거짓말을 하는 순간, 사람들은 이상하리만치 설명이 길어진다. ‘나는 정말로 이런 사람이다’, ‘이건 절대 사실이다’라며 자기 말을 스스로 증명하고 싶어 한다. 그 말 속엔 불안이 녹아 있고, 그 불안이 쓸데없는 말들을 계속 쏟아내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