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

누구나 시키는 일부터 시작했다

Nj 2025. 4. 12. 16:34



요즘 후배나 제자들한테 자주 하는 이야기가 있다.
“성장에는 순서가 있다.”

누구나 처음에는 시키는일을 하면서 시작한다.
이게 첫걸음이다. 시킨 걸 열심히 따라가는 것.
이건 태도다.

‘열심히 한다’는 말 안에 있는 진짜 의미는,
눈빛으로 배우고,
자세로 체득하고,
하나라도 놓치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이다.


그 다음은 시키는 걸 ‘해내는’ 단계로 간다.
그냥 따라만 가는 게 아니라,
제 시간에, 제대로, 책임지고 끝내는 것.
이게 ‘믿음’을 얻는 첫 계단이다.

그 다음은 시키는 걸 ‘잘 해내는’ 단계.
단순히 완수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더 나은 결과를 고민하고,
내가 만든 결과물에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
여기서부터 ‘능력’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 다음은 뭘까?
시키는 것 이상으로 해내는 단계.
이쯤 되면, 상사나 선배가 놀란다.
“어? 내가 시킨 건 이 정도였는데?”
그 기대치를 넘어서는 순간, 사람들은 당신을 다시 보기 시작한다.
이건 ‘신뢰’ 이상의 무언가다.

그리고 어느 순간,
시키기 전에 알아서 하는 사람이 된다.
위에서 말 안 해도, 상황을 읽고 먼저 움직인다.
이건 진짜 일꾼이 되는 경지다.
조직은 이런 사람을 절대 놓치고 싶어 하지 않는다.

마지막, 진짜 중요한 단계.
시키지 않은 것도 해내는 사람.
이쯤 되면 말 그대로 “시스템 바깥에서 일하는 사람”이다.
당연한 걸 넘어서, 안 보이던 기회를 발견하고,
문제를 예방하고, 판을 바꾼다.
이 사람은 더 이상 누군가에게만 기여하는 존재가 아니다.
자신만의 길을 열고, 판을 만든다.

그리고, 그 마지막에 도달하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게 있다.
창업.
더 이상 누군가에게 시키거나 시킴을 받는 게 아니라,
스스로의 기준과 목표로 움직이는 삶.
이건 누구나 갈 수 있는 길은 아니지만,
이전 단계를 진심으로 거쳤다면,
충분히 가능한 길이다.




결국, 아무것도 안 하다가 갑자기 창업하는 게 아니라는 거다.
작은 것부터 차근히,
그 단계를 밟아야만
진짜 단단한 기반 위에서 자신만의 무대를 만들 수 있다.

성장은 스킵할 수 없다.
그러니 지금 내가 어디쯤 있는지,
그리고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해
오늘 뭘 할 수 있을지를
한 번쯤 진지하게 생각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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