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자주 이 문장이 떠오른다.
행운 뒤에는 반드시 불운이 온다.
중요한 것은,
그때에 굴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견디고,
싸워내는 것이다.
幸運の後には必ず不運が来る。
大切な事は、その時にめげず、
諦めず、耐えて、闘いぬく事だ。
孫正義

직장 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이 말이 단순한 격언이 아니라, 하나의 진실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오랜 시간 노력해서 얻어낸 성과, 밤낮 없이 달려온 프로젝트가 드디어 성공적으로 끝났을 때,
상사가 처음으로 나를 진심으로 칭찬해줬을 때.
그 순간엔 ‘드디어 나도 인정받는구나’, ‘이제 조금 나아지는 건가’ 하는 안도감이 밀려온다.
하지만… 바로 그 직후, 예고 없이 불운이 찾아온다.
평소에 잘 지내던 동료와 오해가 생기고,
이유도 모른 채 내가 맡았던 업무가 다른 사람에게 넘어가고,
성과가 분명했는데, 윗사람의 시선은 다른 곳을 향하고 있다.
심지어 그 공을 ‘자기 혼자 다 했다고’ 말하는 사람까지 생긴다.
억울해도 말할 곳이 없다. 말을 해봤자, 변명처럼 들릴까 봐 입을 다문다.
그렇게 마음속 어딘가가 조용히 무너진다.
하루하루 쌓아 올린 ‘자신감’이
단 몇 시간, 몇 분 만에 산산이 부서져버리는 경험.
이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순간이 올 때마다, 우리는 묻는다.
“나는 지금 잘 살고 있는 걸까?”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3개월을 밤낮 없이 달려서 큰 프로젝트를 이끈 적이 있었다.
정말 미친 듯이 일했다. 퇴근은 자정 이후가 기본이고, 주말에도 집에서 노트북을 붙잡고 있었다.
식사도 거르고, 컨디션도 엉망이었지만, “이번엔 꼭 잘 해내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버텼다.
그리고 정말, 모두가 놀랄 만큼 좋은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회의 자리에서, 팀장이 그 프로젝트를 본인의 리더십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내 이름은 단 한 번도 언급되지 않았다.
끝나고 나서 동료 몇 명이 와서 “너무 고생 많았어”라고 조용히 말해줬지만,
정작 인정받아야 할 자리에서 나는 투명인간이었다.
그날, 집에 돌아와 샤워도 하지 않고 그냥 소파에 주저앉았다.
TV도 켜지 않았고, 휴대폰도 보지 않았다.
그냥 어둠 속에서 가만히 앉아 있었다.
그 고요함 속에서, 이런 말이 자꾸 머릿속에 맴돌았다.
“이게 뭐지? 내가 잘못한 건가?”
직장 생활은 참 묘하다.
열심히 한다고 모두가 알아주는 것도 아니고,
결과가 좋다고 항상 인정받는 것도 아니다.
운이 좋은 사람은 있다.
늘 타이밍이 잘 맞고, 말 한마디로 분위기를 휘어잡고,
상사의 눈에 ‘잘 보이는’ 재주가 있는 사람들.
그리고 나는?
나는 그냥, 묵묵히 일만 한다.
앞으로 나서지도 못하고, 티내는 것도 서툴다.
그런 나를 ‘성실한데, 존재감은 없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럴 때, 정말 많이 흔들린다.
이 일에 의미가 있나?
내가 지금 버티고 있는 이곳이 나에게 맞는 곳일까?
나는 언젠가 빛날 수 있을까?
이 질문들이 하루에도 수십 번씩 머리를 스친다.
하지만 말이지,
그런 순간일수록 절대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이 하나 있다.
“행운이 끝났다고, 끝난 게 아니다.”
“불운이 찾아왔다고, 그게 실패는 아니다.”
우리가 진짜로 성장하는 시간은, 잘될 때가 아니다.
바로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 때,
모두가 나를 지나쳐 갈 때,
스스로조차 나를 믿기 어려울 때
그때가 진짜 나를 단련시키는 시간이다.
어느 선배가 이런 말을 해준 적이 있다.
운이 좋을 땐 사람을 모으고,
운이 나쁠 땐 사람을 거른다.
결국 버텨낸 사람이, 제일 멀리 간다.
지금 내가 견디고 있는 이 시간은,
나를 키우는 시간이고, 나만의 무기가 만들어지는 시간이다.
다른 사람보다 더 오래 참았고, 더 많이 감내했고, 더 많이 속을 씹었다면,
그건 분명 언젠가 결정적인 순간에 드러난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
어쩌면 오늘도 ‘존버’라는 단어 하나에 의지해 출근했을지도 모른다.
회의 중 눈치 보고, 점심도 대충 때우고, 퇴근 후에도 메신저 알림에 숨이 턱턱 막히고—
하지만, 그 모든 시간을 버티며 여기까지 온 당신.
그 자체로 대단하다.
스스로를 너무 몰아붙이지 마세요.
당신은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어요.
잘 버티고 있다는 건, 이미 당신 안에 강한 힘이 있다는 뜻이에요.
그리고 기억하세요.
지금의 불운은 끝이 아니라,
당신 안의 잠재력이 더 이상 숨어 있을 수 없게 만들고 있는 작은 신호일지도 모릅니다.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행운은, 준비된 사람에게 다시 옵니다.
그리고 그 사람은
바로 지금, 이 글을 끝까지 읽고 있는 당신일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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