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오랜만에 이력서를 새로 작성하고 있었다. 창업자들의 세계를 들여다보면서 문득 깨달은 것이 있다. 생각 없이 뛰어들었다가 망한 스타트업들과 살아남은 스타트업들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었다.커피숍 창가에 앉아 이력서를 다듬으며, 지난 몇 년간 내가 목격한 창업의 풍경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한 대학 동기는 '빨리 시작해서 빨리 실패하자'는 모토로 준비도 없이 뛰어들었다가 1년 만에 문을 닫았다. 전 직장 상사였던 김 대표님은 외주에 모든 것을 맡기고 "시장 반응만 좋으면 된다"며 제품의 본질은 뒷전으로 미뤘다. 결국 그의 서비스는 사용자 불만에 시달리다 사라졌다.반면, 내가 존경하는 박 대표님은 달랐다. 그는 자신의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창업했다. "망하면 집도 잃는다"는 절박함이 그의 눈에..